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
# 2018년도에 처음 구입한 책, 그리고 마지막에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
# 판사의 생각과 경험들을 소소하게 녹여내었다. 그는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대화하듯이 글을 써내려간다. 특히 처음 절반의 1부의 글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성이 있어서 한숨에 읽어내려가게 된다. 판사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평범한 우리와 다른 레벨의 생활과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음악과 글쓰는 것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에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그 또한 나와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행복을 찾는 구나 싶기 때문이다.
# 지방법원 판사 중에서는 고등법원으로 가고 싶어서 야근을 하면서 경쟁에 매달린다고 한다. 고등법원이 보수를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 왜 힘들여서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 싶어할까? 직업에서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 힘의 크기를 늘리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내가 누군가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면 금새 우울증에 시달리고 말 것이다. 강아지조차 관심을 끌기 위해 여기저기 똥을 싸지 않는가.
# 영향력을 높여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워낙에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비교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행복의 길은 이렇게 하나로 좁혀지는 것이 문제라 말한다. 명절 때 친척들과 만나면 각자의 취미생활보다는 대학교, 직장 이름에 더 관심 있는 한국. 직업이 판사든 판매원이든 간에 구분없이 그들 각자의 삶을 존중해주며 이야기를 건네야한다. 결혼정보회사의 직업 등급표 서열에 그들의 직업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닌..
# 사실 나 또한 그랬다. 치과 대학에서 공부를 더해서 1-2등 더 위에 올라가는 것이 돌이켜보면 정말 큰 의미가 없지만, 그 당시에는 그 것 하나로 기쁘고 비교하면서 더 기뻐햇다. 치과 대학 시절 뿐 아니라 모든 순간이 그랬던 것 같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조금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고자 경쟁에 매달리기보다는, 저자처럼 자기만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나에게도 맞는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에서 벗아나서, 틈틈이 제3자의 눈으로 낯설게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첫걸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