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성당 강론

오후라라 2018. 2. 24. 22:15



# 오른뺨을 맞거든 왼뺨을 기꺼이 내주어라.

예수님의 말씀을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허황된 말로써 받아들였다.

하지만, 오늘 신부님의 강론(2011.2.20) 중에 마음속에 와닿는 한 말씀이 있었다.

"천걸음 같이 가자고 하거든, 같이 이천걸음을 가주어라"


# 만약 누군가가 나보고 천걸음 가자고 한다면, '지금의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당신이 나한테 무엇인데 내가 같이 천걸음을 가주어야 돼?

내가 당신을 위해 내 귀중한 시간을 내주어야 해?

내 손해 아니야?

넌 내가 해준다고 해서 감사해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여길뿐이잖아. 

나의 헌신을 감사해주지 않는 누구에게도 나는 온정을 배풀고 싶지 않아.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웃으면서 이천걸음을 가주어라"라고 하셨다.

여기에는 상호적인 이해에 대한 기대(내가 베풀면 너도 언젠가 베풀어 주겠지. 너는 중요한 사람이니 이럴만한 가치가 있어)도 아니고 타인의 비판에 대한 우려(내가 안해주면 다른 사람들이 날 몰인정한 사람으로 생각하겠지)도 아니다.


# 그것은 "사랑"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너무나도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말씀 "기꺼이 웃으면서 이천걸음을 가주어라"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또 새길 것이다. 나에게서 하나님의 향기가 풍길 때까지...

(이런 추구는 앞에서 언급한 세속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사랑''베품''이해''양보''감사'와 같은 아름다운 가치를 바라보고 꿈꾸고 싶은 나의 바람때문이다.) 


2011. 2. 21 군복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