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심심함

오후라라 2018. 2. 28. 17:46
# 김연수라는 작가가 정말 심심해서, 할게 없어서 글을 썼다는게 기억난다. 나는 보통 심심하면 이것저것 한다. 컴퓨터를 켜서 예능프로그램을 틀고 핸드폰으로 카톡 할 사람 없나 찾고, 그래도 생산적인 것 좀 해야겠다면서 책을 내 앞에 두면서.. 한때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정말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줄 알았다. 아니, 지금도 종종 착각하고 한다.

# 걷는게 심심해서 뛰고, 뛰는 것조차 심심해져서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 차나 기차를 탄다. 그러면서 우리는 높은 생산성과 창의적인 일을 낳는 순간들이 찾아왔나?

# 심심함을 견디며, 하나의 일에만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것이다. 폴 세잔은 평생동안 하나의 산, 그것도 한 방향에서 그림을 그려왔다. '이러한 사색적인 집중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면 시선은 그저 불안하게 헤매기할 뿐, 아무것도 표현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나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