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오후라라 2018. 3. 1. 21:29

# 작가를 항상 사랑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변하고, 살아 있는 작가라면 그 또한 변해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다행인 것은 난 아직도 그의 팬이라는 것이다. 모든 문장들이 다시 처음의 단어로 돌아가서 읽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또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자들의 생각들이 소설 속의 상황, 감정들과 어우러져 나의 생각 속으로 거부감 없이 들어온다.

# 일상 속 사랑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깊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그 밖에 없을 것이다. "우정은 비겁의 한 형태 뿐이며, 사랑이라은 더 큰 책임과 도전을 회파하는 것이라는 프루스트의 결론에 찬성하고 싶었다.

# 종종 이러한 감정을 든다. 솔로일 때는 친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셔도 외로워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그 유명한 철학자의 문장들을 기억해서 우리에게 그러한 감정들이 표현된 문장을 만나게 해준다. 나의 막연한 감정들이 생동감 있는 언어로 만났을 때 어쩐지 나만 그러한 감정을 가진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를 받는다. 

# 최근의 연애에 있어, 아니 그동안의 경험을 돌아보게 한다. 연애에 있어서 힘을 가지는 쪽은 아이러니하게도 '상대방에 덜 연락하는 쪽' 이다. 그동안의 연인들은 이러한 치우친 관계에서 이 책의 주인공처럼 지쳤었는지 모른다. 사랑에 있어서조차 힘의 우위에 서고자 하는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나의 진심을 드러내기에는 용기가 없었던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나라는 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