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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빠지게 되면 어떻게 할까?
오후라라
2018. 3. 17. 21:20
# 서울대학교는 관악산에 있다 보니 인문대생을 제외하고 많은 학생들이 스쿠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곤 한다. 나도 입학하면서 100cc 정도 되는 스쿠터를 선배에게 사서 달달달 끌고 다녔다. 그게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줄은 당시에는 몰랐다. 어느때처럼 끌고 다니다가 줄여지지 않는 브레이크에 하늘을 날게 되었고,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에 하늘을 난 한국인은 나 밖에 없었을 것라고 생각하였다. 천만 다행으로 나의 앞니가 나의 몸무게 x 가속도의 힘을 버텨주었고 몇개의 앞니들이 아스팔트 위에 나 뒹굴었다. 친구들이 손살같이 달려와서 그 앞니들을 손으로 꼭 주워서, 구급차에 같이 타서 근처 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을 때 의사에게 주먹 쥔 손을 펼치며 보여주었다.
# 치아가 빠지게 되면 손에 꼭 쥐는 것이 아니라 우유, 생리 식염수으로 보관해야 한다. 치아 주변에는 세포들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있는데, 세포가 좋아하는 조건이 아니면 30분만에 죽게 된다. 이러한 조건이 위와 같은 우유나 생리 식염수 인 것이다. 30분 내에 치과에 내원해서, 다른 치아들과 단단히 고정하는 치료를 한다고 하더라도 치아를 살릴 수 있을지 없을지의 예후는 2주 정도를 지켜보아야 한다. 치아 표면이 오염되었거나 외상시에 치아를 둘러싸는 뼈들이 파절되기 쉽기 때문에 예후가 불확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