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이 아프다?
# 안 아파야 할 곳이 아픈 것 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언제나 그자리일 것 같은 아버지가 늙으셨다는 것을 최근에 목욕탕에 같이 갔을 때야 늙었을 때 느꼈다. 이런 느낌은 스스로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부모님은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 또는 부모님이 그대로 안 계시면 내가 힘들어질 거라는 반증일 수 있을 것이다.
# 언제나 그 자리일 것 같은 것, 어쩌면 있는지조차 모르던 것이 턱일지도 모른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고생하는 것은 느낄 수 있지만 턱이 같이 움직일 거라고 느끼긴 쉽지 않다. 환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씹을때 아프다, 입을 벌릴때 아프다'는 것을 느낀다. 대부분의 경우는 턱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무리한 운동(딱딱한 음식, 이갈이 등)으로 염증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진통소염제, 근육이완제 및 자가 관리 방법을 가르쳐 주면 괜찮아진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턱 근육 부위에 놓아 마사지를 해주고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자가 관리 중 주된 것 중에 하나이다.
# 하지만 턱이 아픈 것이 단순히 근육통이 아닌 관절 쪽 문제일 경우 문제는 생각보다 크다. 관절 쪽에 염증이 있을 때도 '씹을때 아프다, 입을 벌릴때 아프다' 라는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뻐근하고 일시적인 통증이 아닌 예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턱관절의 염증이 지속되어 뼈가 녹아서 점점 입이 벌어지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 턱이 아픈 것과 동시에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가슴 조리는 환자분들이 많다. 환자분들은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귀를 턱관절 쪽에 대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딱딱거리는 소리, 모래 갈리는 소리 등등을 말하곤 한다. 다리 무릎에 뼈와 뼈 사이를 지탱하는 디스크가 있고, 소리가 나는 사람도 많은 것처럼 턱 뼈도 60% 정도가 소리가 난다. 사실 소리가 난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하지만 통증이 나타나거나 입을 버리는 정도가 줄어들게 되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우리는 신이 내린 완벽한 피조물이라고 착각하지만, 문제가 있어야 그 존재를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