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니체 (고병권)
# 일상을 새롭게 보게 되는, 그동안 종종 생각했던 단편들이 모아지는 느낌이라 요즘은 철학류의 책을 자주 읽게 된다.
모든 문장들이 생각할 것들이다. 굶주렸던 것들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다.
흔히들 누군가와의 거리감을 만들때 이건 나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이를 알고 있던 심리적 기제라고 생각했다. 허나 니체는 사람과 감정적 거리를 만든 것은 나의 의지이며, 그것은 곧 나의 힘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취한다 한다. 누군가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 그것 또한 감정적 소모를 일으키지만, 이렇게 벽을 쌓아 거리를 만드는 것은 나의 권력의 의지를 인생에서 쓸모 없는 곳으로 흘려보내는 행위라고 생각된다...어려운 일이지만..
# "올바른 인식에는 올바른 행위가 뒤따른다는 생각은 치명적 오류이다. 내가 팔을 뻗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만약 내가 인체의 생리학이나 운동역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내 의도가 내 행위를 이끌어내는데 얼마나 미덥지 못하게 될까. 게다가 우리의 의지가 목표로 한 것이 그 행동이었는지도 확실치 않다. 의지와 행동은 상응하지 않을 수 있다."
행동을 행하는 것이 어려울 때 종종 생각했다. 나의 의지, 동기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라고. 하지만 니체는 다르게 말한다. 내가 아무리 그 행동에 대한 인식 및 동기가 넘쳐흐를정도로 풍부하더라도 정작 행하는 것은 별도의 이야기라고. 생각의 습관이 아닌 행동의 습관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사람들이 그들 자신과을 무시하면서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곤경과 괴로움을 '살쾡이처럼' 주시하라는 명령을 전혀 모순으로 느끼지 않고 받아들일 경우,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전혀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부정해도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하루를 산다는 말에 인정한다. 나만의 기쁨을 느낀적은 언제였는지 가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