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 자유란 무엇일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되는 질문이다. "-에서부터 벗어나고 자유롭고 싶다."라는 말을 우리는 학창시절때부터 외쳤다.
이러한 생각 아래, 누군가가 나를 구속하면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예를 들어, 어머니나 친한친구가 나의 행동을 제한하면 구속되는 느낌이 들고 곧,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도리어 우리는 자유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예를들어, 연인에게 구속을 받으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종교에 의지함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한다. 우리는 억압을 받기 싫어하면서도 억압을 받기를 원하는 것일까? 자유를 추구하면 할수록 고립된 섬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개체화가 된다는 것이 그말이다. 그만큼 강한 자아를 가진다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누군가와 연결되어 있고, 어떠한 그룹에 소속됨으로써 안정감을 느낀다.
누구나 자유가 이러한 의미라면 자유롭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답일 것이다.
# 학부 논리학 수업때 교수님이 말한 것이 있다. "자유롭다는 것은 선택권이 많다는 것이다." 많은 인맥을 가질수록, 능력을 지닐수록 자유는 이에 따라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럼 자유는 소유를 많이함에 따라 비례하는 것일까?
여기서 혼동이 온다. 자유가 소유라는 느낌을 가짐에 따라 소비함으로써 자유로움을 느낀다.여러 매체에서 소비를 자유와 같은 느낌으로 말하곤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맞다. 소유하지 못한자는 어떤 것을 선택할 자유가 없기 때문이니깐. 하지만 자유가 소유와 같은개념이라고 한다면 허무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자유에는 그 이상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이 있기에. (여기서 언급하는 소유는 존재 양식과는 다른(돈을 비롯한 수단적인) 것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 자유는 책임과 같은 말이다.모두들 자유를 갖고싶다는 말은 흔히 하는 반면, 나는 책임을 질거다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길 꺼려한다. 위에서 말한 흔히 생각하는 freedom from-과는 다른 의미의 자유를 상상하기 힘들다면 '책임'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적극적 의미의 자유란 '삶에 대한 책임', '시간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것이다. 지금 이 무의미한 듯한 시간 속에서 '주어진 삶'의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을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금새 허우적 되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순간적 쾌락거리를 찾곤 하는 나를 발견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는 책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