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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책을 고를때 '가격에 비해 얼마나 글이 빼곡히 있냐'를 보게 된다. 한 쪽에 몇 자 안되는 데도 불구하고 번지르르한 표지로 2만원 가까이 되는 책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와 반대이다.
# 자신이 맡은 사건들 - 특별하다기 보다는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그런 것 - 을 솔직하게 써내려 간다. 어떤 글은 너무 솔직해서 '검사가 이런 글을 써도 되나?' 라고 걱정이 들기도 한다. 검사라는 위엄있어보이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쉽고 맛깔스러운 문체를 쓰는 그가 궁금해서 자꾸 표지 뒤에 어벙하게 웃는 그의 얼굴을 들추어 보게 된다.
# 우리 나라 사람 대부분이 살기가 힘들다 보니 (안그래도 서로를 끌어내리기 좋아하는데...) 더더욱 서로의 직업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뉴스에 잊을만하면 나오는 검사는 오죽할까. 나 또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검사는 우리의 일상과 닿아 있는 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 하지만 책을 들여다 보니 생각보다 우리들과 가까웠다. 이는 저자 김웅 뿐 아니라 부분의 검사들 또한 그러리라고 믿는다. 묵묵히 일하고 또 우리 사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치 않은 사람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묵묵히 나의 '일'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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