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6펜스(서머싯 몸)책 2011. 4. 19. 10:11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의 책의 주인공에 흠뻑 감정이입이 되어서, 이제 그의 유명한 책을 찾아서 보았다. 달과 6펜스의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실제 인상주의 화가 고갱을 모델로 하여 그린 작품이다.
스트릭랜드. 내 주변에 그와 같이,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채 오직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 역사를 통틀어 이런 인물은 손 꼽을 것이다. 그는 누구도 부러워 할 단란한 가정을 가진 가장이었고, 묵묵히 자신의 직업을 해나가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그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훌쩍 떠난다. 그의 부인의 부탁으로 그를 찾아 나서는 한 관찰자의 시점에서 이 글은 쓰여진다. 몸은 마치 자신이 글 속에 들어가서 관찰자인 양, 전지적인 시점이 아니라 3인칭 시점에서 부분적으로만 주인공 스트릭랜드를 관찰하여, 독자들은 그의 독특한 성격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아낸다.
나의 답답하고 복잡한 성격과 심리, 그리고 진로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이 끊임없이 나를 옥죄어와서, 줄곧 나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혹여, 나에게, 다른 것을 모두 포기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해나가게 하는 특별한 '길'이 어디 있지 않을까. 그처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세속적인 명예, 금전 등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소탈하게 웃으면서 '난 행복하게 살았어'라고 할 자신이 있을까.
냉소적이게 살았지만 결코 인생을 관조하며 살지 않고, 그의 그림처럼 의식적으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낸 스트릭랜드.
그처럼 나를 둘러싼 많은 사회적 고리와 인연을 끊으며 살 순 없겠지만, 그의 순수한 열정과 죽을 때까지 식지않는 열정을 닮고 싶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해줘(기욤 뮈소) (0) 2012.08.15 헌법의 풍경(김두식) (0) 2012.08.06 빅 픽처(더글러스 케네디) (0) 2012.07.09 10 1/2장으로 쓴 세계 역사(줄리언 반스) (0) 2011.06.16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0) 201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