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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빠진 채로 있어도 될까?글쓰기 2018. 3. 17. 21:54
# 눈과는 달리 치아는 여러개이다. 대체 가능할게 있다는 것은 그것을 잃었을 때 태도가 스스로 쿨(cool) 해 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쿨한 애인을 두고 있다면, 그건 좋은게 아니다. 나를 대신할 만한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나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치과에서도 이런 쿨한 환자(대게는 남자, 남자가 쿨하기 쉬운가보다...) 들과 종종 만난다. 그들은 '임플란트 해주세요!' 라고 털털하게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 치아가 빠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1) 주변의 치아들이 그 공간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씹는 반대편의 치아가 점점 솟아 오라게 된다. 임플란트를 하려고 하면 먼저 다른 치아들과 정상적인 위치 관계를 맞추어 주어야 기능적, 생리적으로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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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빠지게 되면 어떻게 할까?글쓰기 2018. 3. 17. 21:20
# 서울대학교는 관악산에 있다 보니 인문대생을 제외하고 많은 학생들이 스쿠터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곤 한다. 나도 입학하면서 100cc 정도 되는 스쿠터를 선배에게 사서 달달달 끌고 다녔다. 그게 나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줄은 당시에는 몰랐다. 어느때처럼 끌고 다니다가 줄여지지 않는 브레이크에 하늘을 날게 되었고, 5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에 하늘을 난 한국인은 나 밖에 없었을 것라고 생각하였다. 천만 다행으로 나의 앞니가 나의 몸무게 x 가속도의 힘을 버텨주었고 몇개의 앞니들이 아스팔트 위에 나 뒹굴었다. 친구들이 손살같이 달려와서 그 앞니들을 손으로 꼭 주워서, 구급차에 같이 타서 근처 대학병원에서 치료 받을 때 의사에게 주먹 쥔 손을 펼치며 보여주었다. # 치아가 빠지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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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건강 보험은 어떤게 있을까?글쓰기 2018. 3. 17. 21:03
# 직장인들이라면 건강 보험으로 내는 돈을 급여 명세서에서 확인하면 손을 떨게 된다. 대학 병원에서 일할 때 시간이 없어서 아파도 참고, 스케일링을 해주기만 하고 나는 몇년동안 받지도 않고 지내면서 세금을 내게 되면 '공짜로 돈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사실 보험은 내가 환자가 되는 입장이 되어야 적용받는 것이니깐 피하는 게 좋치만... 몇몇의 예방적 치료는 미리 알고 있는 것이 훗날 돈드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경제적으로 합려적인 선택이다. 이를 알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다니는 사람에 비해 그렇치 않은 사람은 경제적 비용 뿐 아니라 건강 보험 혜택을 못받은 것에 대한 추가적으로 숨겨진 비용이 있기 대문이다. 1. 스케일링 : 1년에 한번 씩 적용되며 매년 1월을 기준으로 갱신된다. 예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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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아프다?글쓰기 2018. 3. 17. 18:46
# 안 아파야 할 곳이 아픈 것 만큼 슬픈 일이 있을까? 언제나 그자리일 것 같은 아버지가 늙으셨다는 것을 최근에 목욕탕에 같이 갔을 때야 늙었을 때 느꼈다. 이런 느낌은 스스로 다 큰 어른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부모님은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생각, 또는 부모님이 그대로 안 계시면 내가 힘들어질 거라는 반증일 수 있을 것이다. # 언제나 그 자리일 것 같은 것, 어쩌면 있는지조차 모르던 것이 턱일지도 모른다. 음식을 씹을 때 치아가 고생하는 것은 느낄 수 있지만 턱이 같이 움직일 거라고 느끼긴 쉽지 않다. 환자들은 어느날 갑자기 '씹을때 아프다, 입을 벌릴때 아프다'는 것을 느낀다. 대부분의 경우는 턱 주위에 있는 근육들이 무리한 운동(딱딱한 음식, 이갈이 등)으로 염증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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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시리다?글쓰기 2018. 3. 17. 18:18
# 이가 시린 것은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소리인 만큼 귀 기울여야 되지만 이유를 알게 되면 어떤 것은 걱정거리로, 어떤 것은 안걱정거리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이것까지 신경쓰며 살기에는 하루에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각자 많기 때문이다.# 대학 병원에서는 어떤 공통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환자들에 대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를 한다. 그 중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환자에게은 주위 표시를 큼지만하게 써놓는다. 우리 병원에선 'C환'이라고 했다. complain을 많이 한다는 의미에서 C를 사용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한 환자분은 물을 마실 때마다 이가 시려서 하루 내내 신경 쓰여서 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검사를 하고 나서 치료해야 할 부분은 치료하고, 스스로 적응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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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린, 가그린 사용해야할까?글쓰기 2018. 3. 17. 17:08
# 환자들에게 충치가 있다고 말하면, '양치질 뿐 아니라 가그린도 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는 거죠?' 라고 종종 묻는다. 가그린이나 리스테린을 사용하면 구석구석 칫솔이 안닿는데까지 닦이는 느낌이 들긴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이 커서 자꾸 여기에 기대게 된다는 것이다. # 한 친구가 영국에서 식당 주방에서 알바를 했다가 충격을 먹었었다. 식기들을 그냥 퐁퐁 같은 세척제에 담가 놓고 행주로 닦기만 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접시에 담긴 음식을 포크, 나이프로 맛있게 먹는게 안타까웠다고 한다. 치아도 이런 식당의 접시들과 다른 바 없다. 접시를 수세미로 뽀드득 소리날 정도로 닦아야 깨끗해진다. 치아들도 마찬가지로 양치를 하고 손으로 문질렀을때 뽀드득 소리가 나여야 비로소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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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엘모_역삼동 카페글쓰기 2018. 3. 4. 16:11
# 역삼동역 사거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혼잡한 역 근처에 있는 그저그런 카페로 생각하고 수없이 지나감에도 지나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 커피맛도 중요하지만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역할 또한 비슷한 무게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5000원의 커피를 커피만을 마시러 카페에 온다는 것은 무언가 지불한 돈 중 어느 것을 생략한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 이 곳은 커다른 미술품으로 공간을 나누고, 재밌는 원형 기둥으로 다시금 공간을 나누어서 카페가 단조롭지 않고 다른 곳에 앉으면 다른 느낌이 날 거 같이 마련해놓았다. # 카페 떠나고 나서 생각나는 것은 이곳의 상징적인 장식이다. 둥그런 원을 둘러싸는 주황색과 노란색. 어떤 장소이든 이러한 단순하고 강렬한 상징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국적인 색체가 의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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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글쓰기 2018. 2. 28. 19:02
# 2월의 삿포로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은 노보리베츠의 타키모토칸 대욕장 온천이다. 눈 내리는 날 야외 온천에서 맥주와 같이 한다. 이러한 행위를 생각을 못해보아서 어떤 느낌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대부분의 여행은 미리 그 감정을 상상하기에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오히려 덤덤해질 때가 많다. 그런데 야외온천은 스포일러 안본 영화처럼 느닷없는 충격이었다. # 오타루는 공항 도착해서 캐리어 끌고 처음 도착한 자그마한 도시이다. 이러한 자그마한 도시가 크기만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전통의 무게감 때문인것 같다. 칙칙해 보이는 강 주변의 오래된 공장조차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무얼까? 자신의 것을 자기가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따라 다른 사람도 바라보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조그만 오타루 일본 스시집 주인이 커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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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라는 직업글쓰기 2018. 2. 28. 18:30
# 내과 의사는 아프다는 환자에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약을 처방해준다. 증상이 바로 안나아져도 약을 며칠간 먹으면서 참는다. 치과 의사는 환자에게 마찬가지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치료법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증상이 바로 안나아지면 환자들은 진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예를 들어 '충치가 있으니 금 인레이나 레진을 하시죠' 라고 한다. 환자가 이 중에 레진을 '선택' 하고 나서 시린 증상이 계속 되면 진료 행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 치아라는 눈에 보이는 곳을 술식 당 비싸게 치료 받기에 내가 환자라도 이를 요구할 것 같다. 요구하는 대로 치료만 하는 것이 치과의사라는 직업이라면 미용사와 다를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러는 순간 잘못된 선택을 쉽게 한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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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글쓰기 2018. 2. 28. 17:46
# 김연수라는 작가가 정말 심심해서, 할게 없어서 글을 썼다는게 기억난다. 나는 보통 심심하면 이것저것 한다. 컴퓨터를 켜서 예능프로그램을 틀고 핸드폰으로 카톡 할 사람 없나 찾고, 그래도 생산적인 것 좀 해야겠다면서 책을 내 앞에 두면서.. 한때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정말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줄 알았다. 아니, 지금도 종종 착각하고 한다. # 걷는게 심심해서 뛰고, 뛰는 것조차 심심해져서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 차나 기차를 탄다. 그러면서 우리는 높은 생산성과 창의적인 일을 낳는 순간들이 찾아왔나? # 심심함을 견디며, 하나의 일에만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것이다. 폴 세잔은 평생동안 하나의 산, 그것도 한 방향에서 그림을 그려왔다. '이러한 사색적인 집중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면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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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글쓰기 2018. 2. 28. 16:34
# 요즘 헬스를 한다.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좋다. 헬스장에서 이러한 감정이 불타올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그라들면 좋으련만.. 문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떻게 하면 몸이 더 좋아질까? 빠른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고 욕심을 내는 것이다. # 이렇게 헬스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무얼까? 목표를 정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건강한 정신을 위한 운동,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운동' 정도로 헬스라는 경계를 규정하면 욕심이 여기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그 경계로 들어올 것이다. # 예전에 테니스를 할때도 수영을 할때도 같이 하는 사람보다 더 잘하고 싶고 빠르게 실력이 늘고 싶어하는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늘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슬럼프가 왔을 때 ' 이 운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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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업글쓰기 2018. 2. 25. 15:47
# 대학교는 과연 개인의 자신의 이해와 가치관 형성의 최소한의 길을 밝힌다는 목표를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대체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인문학수업을 단순히 지식 전달에만 그치는 것이라면 불가능하다. 전공적 지식으로 과부하가 걸린 학생에게 암기만을 요구하는 인문학수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 우선, 인문학수업은 조금 더 학생에 한 발짝 다가가 이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건드려 줄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전공에 찌들어있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누구보다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업들이 학생의 감정의 영역을 조금도 침범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그들이 감정을 컨트롤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가슴에 직접 다가와 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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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강론글쓰기 2018. 2. 24. 22:15
# 오른뺨을 맞거든 왼뺨을 기꺼이 내주어라.예수님의 말씀을 현실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허황된 말로써 받아들였다.하지만, 오늘 신부님의 강론(2011.2.20) 중에 마음속에 와닿는 한 말씀이 있었다."천걸음 같이 가자고 하거든, 같이 이천걸음을 가주어라" # 만약 누군가가 나보고 천걸음 가자고 한다면, '지금의 나'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당신이 나한테 무엇인데 내가 같이 천걸음을 가주어야 돼?내가 당신을 위해 내 귀중한 시간을 내주어야 해?내 손해 아니야?넌 내가 해준다고 해서 감사해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여길뿐이잖아. 나의 헌신을 감사해주지 않는 누구에게도 나는 온정을 배풀고 싶지 않아. 그러나, 예수님께서는"기꺼이 웃으면서 이천걸음을 가주어라"라고 하셨다.여기에는 상호적인 이해에 대한 기대(내가 베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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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글쓰기 2011. 12. 15. 00:00
눈오는 날, 정류장 옆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시간의 흐름에 대한 생각이 스쳐갔다. 12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눈송이었지만, 눈발이 꽤 매섭게 내려왔다. 그래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이를 끌면서 언덕을 올라갔다. 그러자 강하게 내리던 눈은 더이상 마치 깃털이 바람을 타고 둥둥 떠 다니 듯, 살랑살랑 떨어지는 게 아닌가! 다른 때였으면, 당연하게 느꼈을 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곧 복학을 앞두고 인생의 가장 큰 결정을 내릴 순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느끼는 압박감으로, 하루 하루를 숨가쁘게 긴장한채로 살아서 그런지 이 장면이 몇 주가 지난 지금에도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 내가 체감하는 눈이 내리는 속도는 절대적인 눈의 속도가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 빠르게 다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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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대학생 자살.글쓰기 2011. 4. 8. 11:13
자살은 끔찍하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때 공부밖에 하지 않았을 새파랗게 젊은 카이스트 대학생들이 죽었다는 소식에 이 황량한 사회가 더 쓸쓸해 보인다. 나도 역시 그들처럼 학창시절에 공부밖에 하지 않았고, 그 결과 대학교에 가서 각자 지역 혹은 학교에서 1,2등을 다퉈했던 애들과 경쟁을야 만 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자살할때의 마음을 100%로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느정도 이해한다. 대학교 일학년이 시작하면, 말 그대로 싱그러운 인생의 '청춘'이 시작하는 줄 알았다. 자기가 관심있는 수업을 챙겨듣고, 다른 분야에 지적인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을 만나고, 여유럽게 학교를 거닐면서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치열한 경쟁으로 추억이라곤 책과 연필 뿐이던 고등학교 시절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