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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린, 가그린 사용해야할까?글쓰기 2018. 3. 17. 17:08
# 환자들에게 충치가 있다고 말하면, '양치질 뿐 아니라 가그린도 하는데 왜 충치가 생기는 거죠?' 라고 종종 묻는다. 가그린이나 리스테린을 사용하면 구석구석 칫솔이 안닿는데까지 닦이는 느낌이 들긴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이 커서 자꾸 여기에 기대게 된다는 것이다. # 한 친구가 영국에서 식당 주방에서 알바를 했다가 충격을 먹었었다. 식기들을 그냥 퐁퐁 같은 세척제에 담가 놓고 행주로 닦기만 한다는 것이다. 손님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접시에 담긴 음식을 포크, 나이프로 맛있게 먹는게 안타까웠다고 한다. 치아도 이런 식당의 접시들과 다른 바 없다. 접시를 수세미로 뽀드득 소리날 정도로 닦아야 깨끗해진다. 치아들도 마찬가지로 양치를 하고 손으로 문질렀을때 뽀드득 소리가 나여야 비로소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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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이 될때 (폴 칼라니티)책 2018. 3. 13. 22:23
# 너무나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슬픈 제목이다. 숨결이 바람이 된.. 안타까운 그 사람은 이 책의 저자이다. #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잠잘때를 빼고 계속 일을 하게 된다. 그들의 미래는 수련이 마칠 때부터 시작된다. 신경외과 수련을 한 저자 또한 1년 뒤를 D-day로 생각하고 힘든 전공의 과정을 견디고 있었다. 1년 뒤면 지금의 연인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장 잘나가는 의사 중의 한명이 될 것이 분명한 상태였다. 그 순간 암을 선고 받는다.# 나 또한 전공의를 했기에 이는 너무나 극단적이다. 소설이라도 이런 플롯을 쓴다면 저주할 것이다. 무서워서 '만약 나라면' 이라는 가정조차 하기 싫지만, 만약 한다면 나는 수도 없이 하늘에 외칠 것이다. '내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한번도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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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문유석)책 2018. 3. 13. 21:54
# 2018년도에 처음 구입한 책, 그리고 마지막에도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책.# 판사의 생각과 경험들을 소소하게 녹여내었다. 그는 이해하기 쉽고 편안하게 대화하듯이 글을 써내려간다. 특히 처음 절반의 1부의 글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성이 있어서 한숨에 읽어내려가게 된다. 판사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평범한 우리와 다른 레벨의 생활과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음악과 글쓰는 것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에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그 또한 나와 비슷한 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행복을 찾는 구나 싶기 때문이다.# 지방법원 판사 중에서는 고등법원으로 가고 싶어서 야근을 하면서 경쟁에 매달린다고 한다. 고등법원이 보수를 더 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 왜 힘들여서 높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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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아서 (빅터 프랭클)책 2018. 3. 10. 13:40
#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책을 꼽으라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다. 한때 모든 책을 구입하여 그의 생각을 따라가고 싶었다. # 삶에서 가장 높은 가치가 무얼까? 그는 '태도적 가치'라 한다. 창조적인, 성공적인 가치 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태도적인 가치이다.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는가. 여러 방법( 반성, 독서, 신앙)을 통해 나를 성찰하고, 다짐을 하더라도 중력과 같이 나의 예전의 나태하고 권태로운 태도는 어김없이 나를 찾아온다. 이때 어떤 태도를 지녀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가장 쉬운 길인 도피하는 길(영화, 게임, 쾌락)을 통해서 잊곤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태도적 가치'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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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리엘모_역삼동 카페글쓰기 2018. 3. 4. 16:11
# 역삼동역 사거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혼잡한 역 근처에 있는 그저그런 카페로 생각하고 수없이 지나감에도 지나쳤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 커피맛도 중요하지만 카페라는 공간이 주는 역할 또한 비슷한 무게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5000원의 커피를 커피만을 마시러 카페에 온다는 것은 무언가 지불한 돈 중 어느 것을 생략한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 이 곳은 커다른 미술품으로 공간을 나누고, 재밌는 원형 기둥으로 다시금 공간을 나누어서 카페가 단조롭지 않고 다른 곳에 앉으면 다른 느낌이 날 거 같이 마련해놓았다. # 카페 떠나고 나서 생각나는 것은 이곳의 상징적인 장식이다. 둥그런 원을 둘러싸는 주황색과 노란색. 어떤 장소이든 이러한 단순하고 강렬한 상징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국적인 색체가 의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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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책 2018. 3. 1. 21:29
# 작가를 항상 사랑하기는 어렵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변하고, 살아 있는 작가라면 그 또한 변해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다행인 것은 난 아직도 그의 팬이라는 것이다. 모든 문장들이 다시 처음의 단어로 돌아가서 읽으며 생각에 잠기게 한다. 또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자들의 생각들이 소설 속의 상황, 감정들과 어우러져 나의 생각 속으로 거부감 없이 들어온다. # 일상 속 사랑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깊고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작가는 그 밖에 없을 것이다. "우정은 비겁의 한 형태일 뿐이며, 사랑이라은 더 큰 책임과 도전을 회파하는 것이라는 프루스트의 결론에 찬성하고 싶었다." # 종종 이러한 감정을 든다. 솔로일 때는 친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셔도 외로워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작가는 친절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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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 정답이 어딨어 (대니얼 클라인)책 2018. 3. 1. 17:52
# 제목과 그림이 이렇게 조화가 잘 될 수 있을까. 저자가 젊었던 시절 끄적이었던 좋은 문구들을 토대로 글을 쓴 것이다. 전문적으로 철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소탈하게 말한다. 마치 저 의자에 널부러진 할아버지처럼. # 장 폴 샤트르트 등 허무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 중 워커 피시의 "영화광" 이라는 책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삶의 공허함에 빠져 영화, 라디오, 책 등에서 공상에 잠기곤 한다. 하지만 어느날 의식의 전환과 삶의 모험을 시작하고 이렇게 말한다. "찾는다는 행위가 본질적으로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실로 간단하다. 찾는다는 것은 자기 삶의 일상성에 잠겨버리지 않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직장에 다녀온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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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 (멜 로빈스)책 2018. 3. 1. 15:35
# 취업도 잘될거 같고...(동기부여) -> 영어를 배우고 싶다.(욕망) -> 영어를 배운다.(행동) # 영어를 안하게 되면 나의 동기부여가 부족해서 안하는구나 싶어서 다시 스스로에게 이러한 동기를 상기시키었다. 특히나 내가 하기 싫치만 해야하는 일들 것들에 대해 이런 행동의 알고리즘이 작용하는 줄 알았다. # 이 책의 저자 말은 동기와 행동과 관련이 없다고 한다. 그저 행동은 행동일 뿐이다. 이는 경험상 정말 중요한 말이다. 행동을 할때 생각이 많아지면 도리어 하기 힘들어지는 경험을 수없이 했다.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모르나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 저자는 우주선이 5초 카운트를 세서 떠나가는 것처럼 5.4.3.2.1. 행동의 타임워치를 세서 just do it 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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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글쓰기 2018. 2. 28. 19:02
# 2월의 삿포로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은 노보리베츠의 타키모토칸 대욕장 온천이다. 눈 내리는 날 야외 온천에서 맥주와 같이 한다. 이러한 행위를 생각을 못해보아서 어떤 느낌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대부분의 여행은 미리 그 감정을 상상하기에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오히려 덤덤해질 때가 많다. 그런데 야외온천은 스포일러 안본 영화처럼 느닷없는 충격이었다. # 오타루는 공항 도착해서 캐리어 끌고 처음 도착한 자그마한 도시이다. 이러한 자그마한 도시가 크기만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전통의 무게감 때문인것 같다. 칙칙해 보이는 강 주변의 오래된 공장조차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무얼까? 자신의 것을 자기가 얼마나 사랑하는가에 따라 다른 사람도 바라보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조그만 오타루 일본 스시집 주인이 커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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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라는 직업글쓰기 2018. 2. 28. 18:30
# 내과 의사는 아프다는 환자에게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해주고 약을 처방해준다. 증상이 바로 안나아져도 약을 며칠간 먹으면서 참는다. 치과 의사는 환자에게 마찬가지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치료법을 선택하게 한다. 그리고 증상이 바로 안나아지면 환자들은 진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예를 들어 '충치가 있으니 금 인레이나 레진을 하시죠' 라고 한다. 환자가 이 중에 레진을 '선택' 하고 나서 시린 증상이 계속 되면 진료 행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 치아라는 눈에 보이는 곳을 술식 당 비싸게 치료 받기에 내가 환자라도 이를 요구할 것 같다. 요구하는 대로 치료만 하는 것이 치과의사라는 직업이라면 미용사와 다를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러는 순간 잘못된 선택을 쉽게 한다.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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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글쓰기 2018. 2. 28. 17:46
# 김연수라는 작가가 정말 심심해서, 할게 없어서 글을 썼다는게 기억난다. 나는 보통 심심하면 이것저것 한다. 컴퓨터를 켜서 예능프로그램을 틀고 핸드폰으로 카톡 할 사람 없나 찾고, 그래도 생산적인 것 좀 해야겠다면서 책을 내 앞에 두면서.. 한때는 이러한 멀티태스킹이 정말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 주는줄 알았다. 아니, 지금도 종종 착각하고 한다. # 걷는게 심심해서 뛰고, 뛰는 것조차 심심해져서 자전거를 타고 나아가 차나 기차를 탄다. 그러면서 우리는 높은 생산성과 창의적인 일을 낳는 순간들이 찾아왔나? # 심심함을 견디며, 하나의 일에만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엄청나게 힘든 것이다. 폴 세잔은 평생동안 하나의 산, 그것도 한 방향에서 그림을 그려왔다. '이러한 사색적인 집중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면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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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책 2018. 2. 28. 17:13
# 독일에서 주목받는 철학자. 라는 사실 보다 나에게는 한국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는데 저 멀리 독일이라는 국가에 날아가서 철학이라는 고독한 학문을 공부한 사실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철학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인생에 대해 순수하게 행동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 다시 말해 계속해서 자신에게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숙명을 가지는 사람들이 이 학문을 공부한다고 한다. 얼만큼 궁금하고 또 궁금했으면 타지에서의 외로움을 이겨내며 외로운 학문을 할 수 있었을까. # 피로 사회에서 그는 이전의 철학자들의 생각들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 자기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그 누구도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나 스스로 계속해서 성취를 계속 하라고 재촉한다. 이를 그는 긍정성의 패러디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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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글쓰기 2018. 2. 28. 16:34
# 요즘 헬스를 한다.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좋다. 헬스장에서 이러한 감정이 불타올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그라들면 좋으련만.. 문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어떻게 하면 몸이 더 좋아질까? 빠른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라고 욕심을 내는 것이다. # 이렇게 헬스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무얼까? 목표를 정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건강한 정신을 위한 운동,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운동' 정도로 헬스라는 경계를 규정하면 욕심이 여기서 벗어나더라도 다시 그 경계로 들어올 것이다. # 예전에 테니스를 할때도 수영을 할때도 같이 하는 사람보다 더 잘하고 싶고 빠르게 실력이 늘고 싶어하는 감정이 들었다. 그래서 빨리 늘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슬럼프가 왔을 때 ' 이 운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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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수업글쓰기 2018. 2. 25. 15:47
# 대학교는 과연 개인의 자신의 이해와 가치관 형성의 최소한의 길을 밝힌다는 목표를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대체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인문학수업을 단순히 지식 전달에만 그치는 것이라면 불가능하다. 전공적 지식으로 과부하가 걸린 학생에게 암기만을 요구하는 인문학수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 우선, 인문학수업은 조금 더 학생에 한 발짝 다가가 이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건드려 줄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사회경험이 부족하고 전공에 찌들어있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누구보다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업들이 학생의 감정의 영역을 조금도 침범하려 하지 않고, 단순히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단순히 그들이 감정을 컨트롤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가슴에 직접 다가와 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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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피하기 기술 (롤프 도벨리)책 2018. 2. 25. 15:32
# 평범한 자기 개발서라고 생각하고 어느 때처럼 '그냥 한 챕터만 읽어야지' 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와닿는게 많아서 냉큼 구입하였다. # 저자가 종종 제시하는 '가정'들은 많은 생각거리를 내놓는다. 예를 들어 우주 여행을 가는데 그 당일만 기억할 수 있다면 당신은 그것에 얼마를 지불한 것인가? 기억이 오래 남을 수록 기꺼이 돈을 더 많이 낼 것 같다. 죽기 전에 우주 여행 간 기억이 생생히 난다면 엄청 행복할 것이다 :) 하지만 저자는 경험이 아닌 기억을 우린 과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 또한 그는 눈에 보이는 '비유'로 그의 말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예를들어 우리는 종종 걸음을 멈추고 문득문득 드는 생각들에 대해 곱씹는다. 하지만 그는 감정이란 믿을 수 없는 신빙성이 없는 것이기에 길거리..